인타임 (In Time)





시간이 화폐가 되는 세상.
인 타임.

주의 - 이 글에는 영화 내용이 꽤나 실려 있습니다. 




주변에서 이 영화를 보러 간다니까 만류가 심했다.
예고편이 전부라는 말. 컨셉만 멋지다는 말.

나는 '가타카'를 너무 감명깊게 본 사람이며
이런류의 SF의 영화 매니아고,
'소셜네트워크'의 저스틴을 극찬했으며
아만다의 열렬한 팬이니...

만일 그래도 이 영화가 별로라면 이건 정말 졸작이겠거니...하며 영화를 관람하러 갔다.


영화는
시간이 화폐로 통용되는 가상의 세상. (분명 미래...는 아니다.)
25살이 되면 더이상 노화가 진행되지 않고 1년의 시간이 주어진다.
시간을 벌어 생명을 연장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시스템.
모든 화폐는 시간이다.
커피는 4분. 버스는 1시간.

하루벌어 하루먹고 사는 빈민가 사람들은 늘 죽음과 맞닿아있고
재벌이라 불리는 이들은 영원에 가까운 시간을 살아갈 수 있다.

이 영화는 한마디로.
이 기막힌 컨셉을 영화적인 재미로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아일랜드나 인셉션 같은 강렬한 작품이 될 수도 있었는데, 그냥 시들하게 끝나버리는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재밌는 생각을 해봤다. 영화보는 내내.
확대 해석일지 모르지만서도...이렇게 생각해보니, 이 영화는 상당히 흥미있고 괜찮은 영화였다.


감독은 단순히 흥미로운 주제를 위해 화폐를 시간으로 바꿔버린 것이 아니라
뭔가 이야기 하고 싶어서 설정을 극대화한것이 아닐까.
빈민은, 시간이 모자라서 죽어버리고
부자는, 아예 영원히 살아갈 수 있다.

주인공인 윌은 그런 부자에게서 시간을 훔쳐서는 가난한 사람에게 나눠준다.
이것은 일종의 빈부격차가 극대화된 자본주의에 대한 저항인 것이다.
(현재도 이러한 시위가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지요.)

시간을 공동으로 나누면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영원히 사는 것이 아니라
다들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데, 소수가 영원히 살기위해 다수의 죽음이 필요한 것이다.
이런 불합리한 시스템을 파괴하기 위해 주인공은 시간을 훔쳐서 사람들에게 나눠준다.

단순히 돈이 화폐인 것이 아니라 시간을 화폐로 설정함으로서
빈부 격차를 죽음에 결부시켜 놓았기 때문에
이 같은 주인공의 행동은 관객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늘 하루정도의 시간만 겨우 소유하던 빈민가 사람들이
주인공에 의하여 삶에 필요한 일정 시간을 가지게 되자
사람들은 빈민가를 벗어나 도시로 뛰쳐나오는 마지막 장면은 
바로 이런 설정으로 인하여 보여주고픈 메세지의 하이라이트가 아닐까.

시간이 너무많아 영원히 살수 있는 자본가들은
삶을 지루해 하면서도 시스템이 붕괴되는 것을 우려하며 시간의 공유를 막는다.
그런 그들 역시 '인간답게' 살고 있지는 않는다. 열심히 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모습 역시 빈부격차의 부조리함에 대하여 메세지를 주고 있다.

또한, 
정부당국은 수시로 빈민가의 물가를 올린다.
이렇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죽을 수 밖에 없다.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는 영원히 사는 사람이 많아지면 땅이 모자라기 때문.

자본을 소유한 이들이 한정적 자원을 독점하기 위해 하는 변명이다.
이것은 '시간'이 아닌 '화폐 및 자원'으로 생각하면
과거 역사와 현 시대에 늘 있는 일이 된다. 그걸 영화는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너무 확대 해석일까 싶지만. 이런 생각을 해보는 것도 영화를 보는 재미. 


재밌는 컨셉은, 또 여러가지 있다. 깨알같은 재미랄까.
우선 25살에서 멈춰버린다는 설정.
모든 사람이 25살의 모습으로 산다. 극중에서는 100년을 넘게 산 사람도 많이 나온다.
부모자식간에도 겉모습은 연인과도 같은 세상.
직접적으로 표현되지는 않았지만 "가족이란 개념이 복잡해졌다" 라는 대사도 나온다...

그리고 이 영화의 최고 깨알같은 재미는...
너무 이쁜 아만다 사이프리드.....아름다움이 극의 몰입을 방해할 수준에 이르렀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즐겁게 영화를 보고,
끝나고도 흥미를 가질만한 영화였는데,

앞에서 말했듯이 스토리 진행이나 저스틴의 연기는 어색하기 그지없다.
그리고 너무 쉽게 일이 진행되고, 쓸데없는 애정씬이 즐비하며 
시간이 화폐로 통용되는 시스템 자체에 대한 싸움은 정작 일어나지 않는다.
아버지 얘기도 흐지부지 되버리고, 정부의 실체는 아예 나오지도 않으며
꽤나 흥미로운 단체인 타임키퍼는 그냥 폼만 잡다가 허무하게 해체된다.


이래저래 만족하면서도 아쉬운 영화.

아만다 사이프리드 사랑합니다.
아, 킬리언 머피 형님도 멋있었어요.

시간이 돈입니다. 열심히 삽시다. (마무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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